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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벗회' 393회 개최
작성자
관*자*L*
작성일
15.09.24
조회수
2027

松中32回同窓會 傘下 ‘솔벗회’ 393回 開催
 
송중 32회 동창회는 개성(開城)에서 공부한 6년제 졸업생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6ㆍ25전쟁 후 개성에서 피란 후 서울에서 1962년 9월에 36명이 모여 결성하였다. 당시는 전쟁 후 정치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큰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으며, 또한 개인적으로는 군제대 후 생활 전선에서 자기의 삶을 개척하는데 정열을 쏟은 때였다. 그런 전후(戰後)의 사정 때문에 졸업생 약 210명 중 17% 밖에 안 된 인원으로 동창회가 구성되었다.
 
그런데 동창회는 그 모임을 연중 1-2회만 개최할뿐이어서, 또한 어떤 해는 개최하지를 않고, 심지어 수년 만에 개최하는 등 그 활동이 극히 부진하였다. 그래서 동창회 산하에 친목단체로 조직된 것으로 가장 큰 모임이 ‘솔벗회’이다.
 
솔벗회는 1984년 봄에 11명이 모여 창립되었으며, 송중 32회 동창회 산하 친목 단체 중 그 규모가 가장 크고, 친목 활동도 꾸준한 편이다. 즉, 회원수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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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회원(45명) 다음으로 그 인원이 많으며, 모임횟수느 1984년 6월 첫 모임 후 2018년 3월까지 393회를 가졌다. 이 모임은 월별로 월말 목요일에 모이며,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회원 상호 간에 친목을 도모하는 등 동창간의 우의 증진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현재 솔벗회 회원들의 나이는 80대 후반으로 미수(米壽)를 전후한 상태이다.
 
다음의 ‘솔벗회 364회 모임 보고’는 사정이 있어 당일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회원에게 그날 모임의 주요 사항 등을 보고 형식으로 쓴 글이다. 이 글을 『松都人』에 게재하는 것은 우리 솔벗회 모임 성격을 어느 부분이지만 알리려는 데 그 의도가 있다.

제목: 솔벗회 364회 모임 보고
 
안녕하십니까 ? 솔벗회 364회(2015. 9. 24) 모임에 관해 당일의 상황을 요약 해서 회원님께 보고합니다.
지난 24일(목) 종로구 수표로에 위치한 '한일장'에서 솔벗회 제364회 모임을 가졌습니다. 당일은 날씨가 청명하고 잔서(殘暑)도 심하지 않았으며, 그래서인지 그런대로 여러 동창생들이 모였습니다. 무슨 모임이든 주최측은 많은 인원이 모이면 만족스럽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그런데 예상 인원의 참석이 안 되면 주최측은 무슨 실수나 모임 운영에 무엇이 잘못된 게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 하고 자문하기도 합니다.

이번 모임은 추석 전에 모임이기에, 실향민의 입장에서 그리운 고향 얘기나 안타까운 이산 가족 등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눌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당일에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기대한 게 빗나간 셈입니다. 우리 동창생들 그들은 왜 그런 그리운 말들이 없었을까 ? 그것은 내 개인 생각으로는, 해마다 겪는 명절 때의 슬프고 안타까운 고통의 대화를 65년간 지속하다 보니 똑같은 얘기가 허공으로 만 번지고, 이에 아무런 반응이나 메아리가 없으니 그만 실증이 나 말해 봐야 공허감만 가져다 주기 때문이 아닌지 ? 그렇다고 우리들 가슴에 뭉쳐 있는 고향 개성에 대한 향수와 또 귀향에 대한 기대는 잊을수도 버릴 수도 없는 숙명이 되었습니다.

당일에는 그간 신병 및 개인 사정 등으로 몇 개월씩 불참한 김교형, 김병호, 이상은, 장근형, 진영수 등 제동창생이 나타나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그간 이들의 병고나 개인 사정 등을 주고 받으며 위로 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 속에 돈독한 정을 나누었습니다. 당일에는 "만나면 반갑고 술 잡으면 웃음난다"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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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이 모임의 분위가를 나타내는 듯 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차기 솔벗회장 선출건이 상정되었으며, 이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지정 음식점을 정하고 월말 목요일에 참석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 경우는 우편물 발송이나 전화 통지 등은 생략을 하고, 음식점과 날짜 만을 약속하고 매달 그런 식으로 운영하자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기계적이고 편의성이 있으며, 문서 취급을 하지 않으니 부담도 없습니다.

어쨌든, 당일에는 차기 회장 선출 및 솔벗회 운영 방식에 대해 유보하고, 이의 결정은 10월로 미루었습니다. 이날 허 강 회장은 여러 동창생 가운데 "차기 회장은 내가 하겠다"고 봉사 정신을 발휘, 솔선수범해 줄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그것은 차기 회장은 경선 속에 선출함으로써 솔벗회가 기계적이고 편의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피하고, 또한 창립(84년 6월) 후 31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이 모임의 목표인 화목 단결을 성취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동창생 가운데 "내가 차기 솔벗회 회장을 하겠다"고 용기있는 결심을 표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당일에는 김교형, 김병호, 김종면, 김종성, 박승돈, 백광우, 신현영, 윤성섭, 이상은, 이재은, 이학영, 인재혁, 장근형, 진영수, 허 강 등 15명이 나왔습니다. 여러 동창생에게 감사합니다.

내일은 즐거운 추석입니다. 좋은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5. 9. 26. 솔벗회장 허 강